3,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 15주기 하루 전인 10일 저녁 당시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의 원월드트레이드 센터 주변이 황혼에 물들고 있다./뉴욕=AFP연합뉴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9·11 테러를 생각할 때 화가 난다는 응답이 74%, 두렵다고 답한 응답이 36%에 이르렀다. 이는 2011년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당시 조사에서는 화가 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62%, 두렵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0%로 이번 조사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실제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올해 9월 11일을 전후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인 무려 50%에 달했다. 이 또한 9·11 테러 10주년이던 5년 전 39%보다 높아진 수치다. CNN은 이 같은 추세가 지난 5년 동안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급부상하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빈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2%로 5년 전의 21%와 거의 비슷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11%는 테러, 국가 안보, 군사 정책 관련 현안이 투표할 후보를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이 되면 테러 문제를 더 잘 다룰 후보로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꼽은 응답자가 50%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꼽은 응답자(45%)보다 많았다.
또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9월 11일 전후로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65%, 민주당 지지자는 36%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