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니켈 정수기 사태]조사위, 핵심 냉각구조물 부실 결론…전량 수거 조치

증발기·히터 등 니켈 도금 손상
니켈 섭취 때는 피부 습진 등 발생
제품 전량 수거 등 행정처분 돌입

12일 정부 합동 조사위원회는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의 핵심 부분인 냉각구조물 부실로 니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자료=정부
정부가 코웨이(021240) 정수기에서 금속성분인 니켈이 검출된 사태와 관련해 핵심 부품인 냉각구조물이 부실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제품 전량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 제품 결함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니켈 검출 사태가 벌어진 후 홍순찬 단국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산업부와 환경부, 식약처, 소비자원, 학계와 연구기관 16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2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니켈은 은백색의 광택을 보이는 금속으로 공기 중에서는 변하는 산화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도금이나 합금에 많이 이용된다. 허용치를 섭취할 경우 발암성의 여부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마다 의견이 다르다. 다만 섭취하면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코웨이 정수기에서 니켈이 나온 원인은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인 증발기 불량이다. 증발기는 부식을 막기위해 일부 니켈 도금이 되어있다.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의 냉각구조물의 결함에 문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냉각구조물은 제빙기능이 있는 증발기와 탈빙 기능을 하는 히터, 정수물을 흘려 냉수로 만드는 냉수플레이트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3종 얼음정수기는 작은 냉각구조물 틀에 증발기와 히터 측면을 접촉하도록 만든 구조로 되어있다. 이로 인해 조립과정에서 니켈 도금 손상이 발생하는 등 접촉 부분에서 손상이 발견됐다. 조사위가 냉각구조물 100개를 분해한 결과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증발기의 도금 손상이 22개나 발견됐다. 이와 함께 증발기와 히터가 냉수플레이트 위쪽에 갇히는 구조라 공기 접촉이 어려워 니켈 도금층이 압축된 열에 의해 손상, 부식이 가속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다른 업체의 얼음 정수기는 코웨이 정수기의 구조와 달라 니켈 검출 등의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는 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의 양이 미세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사용할 경우 니켈에 민감한 사람들은 피부염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문제 제품을 사용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산업부는 제조사인 코웨이는 제품 결함에 따른 행정처분을 내리고 관련 제품은 전량 수거시킬 방침이다. 환경부도 정수기 품질 검사를 강화하는 등 품질관리 제도를 재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얼음정수기의 제품 결함 조사를 계기로 정수기에 부가 기능으로 확산되는 탄산수와 커피 등의 안정성까지 검증할 수 있게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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