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 대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미국 대선<11>

▲미국 대선 제도는 왜 이렇게 복잡할까?




미국이 각 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회가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도 상원은 주별로 두 명씩 고르게 배분해 주별 대표성을 확보하고, 하원은 인구 비례로 의석을 나눠 다수결의 원칙을 살리기 위함이지요. 주별 선거인단도 상하원 의석을 합치면 됩니다. 상원 100석에 하원 435석을 합치면 535명이 나오고, 여기에 워싱턴 DC 3명을 더하면 총 선거인단 538명이 나옵니다.

이 독특한 제도가 태어난 때는 1804년 수정헌법 제정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큰 주는 국민직선제를, 작은 주는 의회 간선제를 요구했는데 이를 절충한 방법이 지금의 선거인단제도입니다. 2000년 엘 고어 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고배를 마시자 다른 나라들처럼 주별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수에 따라 당선자가 나오게끔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현행 헌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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