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우병우 문제, 검찰 수사 지켜보자"

"소녀상 이면합의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정치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현안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문제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뜻을 12일 여야 3당 대표에게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안보 문제에 대한 대화가 끝나자 소녀상 등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관련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분이 얼마 안 되는데 돌아가시고 나면 무슨 소용 있겠냐. 살아계실 때 사과를 받고 지원을 받고 해야지”라며 “소녀상 이면합의는 없었다. 이 자리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지난 외교장관 발표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병우 수석을 해임해야 한다는 야당 대표들의 요구에 “현재 특별수사팀이 구성돼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자”며 해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 야당의 사법개혁 요구에 대해 “ 사법개혁은 자체개혁안을 마련 중이니 (나온 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 연장문제에 대해서는 “특별법의 취지와 재정문제, 사회적인 부담을 고려해 국회에서 판단해 달라”고 반대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서 특사를 파견해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게 어떠냐는 한 참석자의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 대화하는 것은 북한에게는 시간벌기만 되는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서 의미가 있다며 모를까 그들은 대화의 시간에도 핵 고도화를 멈추지 않았다. 대화를 하는 것은 국제공조에도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며 비핵화가 없으면 대화도 없다는 기존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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