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전화와 문자 이용량은 평소 대비 4∼10배가량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오후7시44분께 첫 지진 발생 직후 음성(전화)과 데이터(문자) 이용량이 각각 4배 늘어났다. KT도 평소 대비 10배 통화량이 늘었고 데이터 사용량도 4배가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가 5분당 25만건으로 평소보다 5배 급증했고 멀티미디어문자메시지(MMS)는 11만건으로 6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전화와 문자를 합한 발신량이 4배 증가했다. 평소에는 5분당 6만8,000건 수준이었지만 전날 지진 발생 후에는 25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묻는 전화와 문자가 일시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용량 급증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발신 신호가 가지 않고 연결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이동통신사가 통화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호 제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교환기가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발신량(호)을 넘어서면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발신 순서대로 통화를 연결하는 것이다. ‘호 제어’로 인한 연결 지연은 전날 오후9시께 정상화됐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