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다수의 기업은 지진 발생 대응계획이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은 13일 오전 부산의 주요 기업 50여 개사를 대상으로 지진 피해사례를 긴급 모니터링 했다.
모니터링 결과 조사대상 기업에는 사무기기 파손, 건물 벽면 크랙 발생, 적재물 낙하 등의 소소한 피해가 보고되었지만 공장가동 중단, 인명피해 등 경영에 지장을 초래할 만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A사의 경우 적재물 낙하와 사무실내 팩스, PC 등의 사무기기가 흔들려 점검을 하고 있고 전반적인 피해 여부를 점검중에 있다고 했다.
폐인트 제조사인 B사의 경우는 사무동 내 벽면에 크랙이 발생 했고 화장실 타일 파손과 벽걸이 TV가 떨어지는 등 일부 사무기기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가동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벽면 크랙은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의 대형유통업체는 지점 2곳에 물탱크 균열로 인해 급수가 되지 않아 다소 피해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대부분의 매장에서 진열상품 일부가 떨어지면서 고객이 대피해 영업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기업의 지진 대비 대응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모니터링 대상업체 중 대다수의 기업들이 화재 재난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반면, 지진발생 대응계획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진의 강도가 세지고 잦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시나리오와 매뉴얼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상황실을 운영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지역기업의 피해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