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권펀드 자금유입 멈출 줄 모른다

국내채권펀드, 1개월 1조4,500억 모아
자금유입 상위권은 대부분 단기채펀드
수익은 낮아도 안정성 높아… MMF보다 수익률 높은 이점

국내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단기채권펀드를 중심으로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자금 유입 상위권인 국내채권펀드 중 대다수가 단기채권펀드다.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이라 추가로 수익을 내기 녹록지 않은 데다 국내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최근 들어 줄어드는데도 자금은 계속 들어온다. 갈 곳을 잃어 단기적으로 두는 자금이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국내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한 달 동안 1조4,589억원이 늘었다. 224억원이 늘어난 해외혼합형펀드를 제외하면 펀드 대유형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1조7,018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겪은 것을 비롯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2,889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설정액이 늘어난 상위 10개 펀드 중 7개가 잔존만기 1년 안팎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GB단기채’펀드가 1개월 동안 1,06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을 비롯해 ‘동양하이플러스채권’(1,018억원), ‘키움단기국공채’(721억원), ‘KTB전단채’(534억원) 등 단기채권펀드의 설정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자금유입은 자금의 단기 부동화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채권펀드는 1년 안팎의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함으로써 장기채에 투자하는 채권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는 적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 0.1~0.5%포인트가량 높다는 것도 이점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최근 1개월 설정액 증가 상위권 국내채권펀드 (단위 : 억원)

펀드명 늘어난 설정액
GB단기채증권투자신탁 1[채권] 1,067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 1,018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 1[채권] 721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운) 534
한국투자엄브렐러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채권혼합)(모) 506
한화스마트중장기증권투자신탁(채권) 451
KB스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운용) 347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 1(채권) 306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국공채) 298
IBK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 290
*9월13일 기준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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