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등기이사'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방문, 뭘 담고 있나

노트7 사태 수습 방향 보여줘
글로벌 시장 공격적 생산과 투자로 기회 반전 노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실에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 이사’로 선임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방문지로 인도를 낙점한 것은 나름 의지가 적지 않다.

물론 이번 방문이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것이지만,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터지고 자신이 직접 사태 수습 의지를 밝히고 난 이후라는 점에서 사태 수습 방향의 일단을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위축되기 보다는 공격적인 투자와 신제품 생산을 최대한 앞당겨 위기 상황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인도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전략적 요충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서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에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벵갈루루 연구소 등을 포함해 인도 내 전체 고용 인원은 4만 5천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와 백색 가전 등을 추가 생산할 인도 제3공장 설립논의가 몇 해 전부터 제기됐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판매는 두드러질 정도로 상승세를 잇고 있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4년 매출이 4,392억 루피(약 7조3,873억원)로 인도에 있는 다국적 기업 가운데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 38.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으로선 리콜 사태로 미국 등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삼성의 높은 품질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가 여전한 만큼 신흥국 등에서 보다 공격적인 생산과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는 신호를 이번 기회에 보여준 셈이다. /강도원·김현진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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