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美서도 공식 리콜…100만대 '사상 최대 규모'

美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공식 리콜 발표
리콜 규모 美서만 100만대…폰 역사상 최대 규모
'심각한 위험' 등…경고 수위도 최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노트7의 품질 분석 결과와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대한 공식 리콜을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리콜 규모는 미국 내에서만 약 100만대로,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CPSC는 리콜 공지를 통해 역대 최고 수위의 경고 문구를 사용하며 “9월 15일 이전에 판매된 제품의 리튬이온 전지가 ‘과열되거나 발화할 우려가 있다’”며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런 표현이 미국 휴대전화 리콜에 쓰인 것은 사상 최초이며, 다른 종류의 제품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CPSC가 이같이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신고 사례가 매우 많았고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PS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지금까지 전지 과열 사례를 보고받은 것은 92건, 이로 인해 화상을 입은 사례는 26건이었다. 차량 등에서 화재가 발생해 재산피해가 발생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55건에 이른다.

CPSC는 사용자들에게 즉각 사용을 중지하고, 전원 종료 후 이동통신사 또는 삼성전자를 통해 문제 없는 전지가 장착된 새 스마트폰으로 교환받거나 환불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엘리엇 카예 CPSC 회장은 리콜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소비자가 곧바로 리콜에 응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에는 캐나다 정부가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세계 10개국 중 처음으로 강제 리콜을 발령한 바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노트7의 배터리가 과열돼 잠재적으로 화재 위험이 있다”며 즉각 제품 교환 프로그램에 등록하라고 공고하면서 캐나다에서 리콜된 갤럭시노트7의 재배포·판매·기부 등을 전면 금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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