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證 12월에 중기 특화 증권사로

KB투자證 합병후 지정 취소에
금융위 예비 참여자로 낙점

KTB투자증권(030210)이 오는 12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된다. 투자은행(IB) 전문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KTB투자증권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중기 특화 증권사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자격을 갖추면 자동으로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규정 개정안을 사전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중기 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곳이 증자나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질 때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만들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말께 현대증권(003450)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 3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사로 재탄생할 KB투자증권(통합 KB증권)은 자동으로 중기 특화 자격을 내놓아야 한다.


금융위는 4월 중기 특화 증권사 6곳(IBK투자증권(A104770)·유안타증권(003470)·유진투자증권(001200)·KB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키움증권(039490))을 선정하면서 7위 성적을 받은 KTB투자증권을 예비 참여자로 낙점해둔 상태다.

금융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에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평가 가산점 부여와 증권담보·신용대출 한도 및 우대 금리 등 기업금융 사업과 관련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 취임 후 IB 전문 증권사로 변화하려는 KTB투자증권으로서는 앞으로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으로 더 다양한 기업금융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에 크라우드펀딩(온라인 소액 지분 투자) 중개·투자 실적을 추가했다. 중기 특화 증권사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이려면 크라우드펀딩 중개 사업자로 등록하고 직접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도 해야 하는 셈이다.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기존 중기 특화 증권사 6개사 중 5곳이 이미 크라우드펀딩 중개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중개·투자 실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량 평가지표를 개정되는 규정에 명시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정부의 ‘금융개혁’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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