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10명 중 7명이 요리할 때 MSG를 1회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가 설문조사 전문기관 ‘마켓포커스’에 의뢰해 전국 16개 시도 25~54세 기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3년 만에 실시한 재조사 결과다.
조미료 제품을 보유한 응답자는 10명 중 8명, 실제 요리할 때 조미료를 1번 이상 사용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7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실제 조미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80%)의 대다수(90%)는 제품에 MSG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10번 요리할 때 MSG 조미료를 1번 이상은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1%였고, ‘6번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 역시 19%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MSG 조미료를 사용하면 ‘요리의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7명은 ‘요리시간 절약 등의 편리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식사를 준비할 때 MSG 조미료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올해는 3년 전에 비해 ‘MSG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응답은 80%에서 61%로, ‘우리 사회는 MSG 사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71%에서 62%로 각각 감소했다. MSG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 및 전반적인 분위기가 3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조미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 중 무려 93%는 ‘MSG를 가끔 혹은 적당량 사용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본인 스스로 ‘MSG 구매를 가끔 생각한다’는 응답 역시 40%에 이르는 등 과거에 비해 MSG 사용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이 매우 관대해 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추석 직전 설문 조사 때는 많은 주부들이 바쁜 일상에서의 요리 부담을 줄여주는 MSG가 필요하면서도 주변의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사용을 기피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4%였다. 이 수치 역시 올해는 50%로 감소했다.
주부들이 MSG 등 조미료와 관련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학계나 평론가 등 식품 전문가’가 57%로 가장 많았고, ‘복지부, 식약처 등 정부기관 관계자’ 25%로 조사됐다.
최근 언론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식품 전문가들의 자연스러운 사용과 지지, 식약처의 공식 인증 등은 주부들이 MSG를 사용하는데 관대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MSG에 대한 추가 정보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사탕수수 등 자연물질을 발효하여 만들었다’는 정보는 10명 중 8명이, ‘국내 식약처, 미국 FDA, 유엔 식품첨가물 전문위원회 등 세계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은 제품’이라는 정보는 6명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부들의 전반적인 정보 인지 수준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인식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73%는 ‘새롭고 다양한 식단 제공’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51%는 ‘요리 시간이 오래 걸려 힘이 든다’, 53%는 ‘간을 맞추는 등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 답하는 등 여전히 워킹맘이나 전업 주부들에게 요리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들은 좋은 재료로 맛 있는 음식을 쉽고 빠르게 만들길 원한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MSG 사용에 대한 선입견 혹은 잘못된 인식이 3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합리적인 정보가 더 활발히 유통되고, 보다 우호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3년 후 주부들이 MSG 사용에 대한 죄책감과 요리에 대한 부담 없이 육아와 가사, 사회생활을 보다 편하게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