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사를 둔 보다폰은 가입자 수 기준으로 세계 두 번째 이동통신사업자로 IoT 사업에 적극적이다. 20년 전부터 IoT 사업에 진출해 일상생활에서부터 농업·공공·소매업·금융업 등 진행 중인 IoT 프로젝트도 다양하다.
일상생활 분야의 대표적 솔루션으로는 스마트홈이 있다. 에너지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계량 수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미터링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관문에 이용자가 다가서면 경보장치가 자동 해제되고 출입문이 열리는 시스템 등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가축 사료 자동공급장치 생산기업인 키난과 손잡고 소고기 생산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작물 파종에서 사료 공급까지 자동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항공사와 함께 비행기에 부착한 센서로 비행이 끝날 때마다 연료 사용량, 기체진단 데이터 등을 측정해 항공 기술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항공사 솔루션, 간병인·친족이 노령환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등도 운영한다.
광범위한 IoT 프로젝트의 동시 진행은 보다폰이 전 세계 26개국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보다폰은 56개 이상 이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7개 시장에서 유선광대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4억6,200만명, 유선광대역통신 가입자 1,34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IoT 프로젝트의 성과도 좋은 편이다. 뉴질랜드 ASB은행은 보다폰의 에너지 사용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1,600만유로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연간 에너지 비용의 절반가량을 줄인 셈이다.
수년간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는 2013년부터 매년 ‘보다폰 IoT 현황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 1,000여 곳의 의사결정자를 대상으로 IoT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중 84%가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로 IoT를 꼽았다. 그러나 해당 지역 기업의 43%만 IoT 보안을 관리할 수 있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IoT를 비즈니스 가치 실현의 하나로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IoT를 통해 높은 성과를 얻고 사업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