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수해 지원 적절치 않다"

유엔이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모금에 나선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의 수해지원이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유엔이 최근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함경북도의 6개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데 2,820만 달러(약 316억 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를 상대로 모금에 나선 가운데, 통일부는 20일 북한의 수해 지원이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수재가 났고, 피해가 해방 이후 최대라고 하는데 (김정은은) 엔진 실험한다고 활짝 웃고 있다”며 “(수해 지원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어 “막대한 수해 피해가 나고, 스스로 해방 이후 최악이라고 표현하는 상황에서 주민은 돌보지 않고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겠다는 태도, 몰두하는 행태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핵과 미사일 도발로 자멸의 길을 걷지 말고 민생 돌보고 상생과 광명을 찾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총리도 20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어떤 명목으로 북한에 물자를 지원하더라도 인도적 지원이 결국 군사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대북 수해 지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20일 사상 최악의 수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가격 폭락 사태를 겪고 있는 쌀을 북한에 지원해 쌀값 안정 등을 꾀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한편 2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평양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모금액을 앞으로 6개월간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 등 6개 지역의 수재민 60만 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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