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가진 존슨 1,000만불도 갖나

PO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개막
페덱스컵 우승 후보 1순위
'올해의 선수' 타이틀도 넘봐
랭킹 1위 데이, 역전승 노려
김시우 '신인왕 굳히기' 돌입

지난 6월 US 오픈 우승 뒤 약혼녀와 입맞춤하는 더스틴 존슨. /UPI연합뉴스


300야드는 우스운 장타에 미모의 약혼녀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더스틴 존슨(32·미국)은 다 가진 남자다. 올해 US 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무관 꼬리표마저 떼버렸다. 굳이 아직 못 가진 것을 찾자면 PGA 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인데 그마저도 손에 넣을 기세다.

2015-2016시즌 PGA 투어가 마지막 대회만을 남겼다. 22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385야드)에서 열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우승 153만달러)이다. 시즌 성적으로 따진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는 1,000만달러 보너스를 차지할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가 가려져 더 흥미를 모은다. 페덱스컵 1위인 존슨은 1,000만달러를 거머쥘 1순위 후보다. 페덱스컵 타이틀이면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떼놓은 당상이다. 한국 선수로는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페덱스컵 18위로 당당히 최종전에 초대받았다.



◇존슨의 수성이냐, 데이의 역전이냐=지난 2008년 이후 PGA 투어 승수로 12승의 존슨을 앞서는 선수는 타이거 우즈(18승·미국)뿐이다. 한 시즌 3승에 톱10 14차례를 기록한 선수도 최근 10년간 존슨이 세 번째다. 앞서 조던 스피스(미국)와 우즈는 모두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세계랭킹 2위 존슨은 최근 10개 대회에서 3승을 챙겼다. US 오픈,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플레이오프 BMW 대회로 모두 굵직한 무대였다. 이 기간 톱10에 8차례 들었고 평균타수는 69.08타일 정도로 투어를 지배했다. 이번주 우승하지 못해도 5위 안에만 들면 다른 선수 성적에 따라 페덱스컵 1위로 마무리할 수 있다.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페덱스컵 4위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그를 1,000만달러 잭팟 2순위 후보에 올려놓고 있다. ‘한 방’이 있는 데이의 대역전극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지난해 스피스에게 밀려 아쉽게 올해의 선수를 놓쳤던 데이는 존슨과 마찬가지로 시즌 3승을 올렸다. 메이저 승수는 보태지 못했지만 ‘메이저급’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08년 이후 승수는 10승. 데이가 우승해 페덱스컵을 가져가면 올해의 선수 향방은 다시 안갯속에 빠진다. 2위를 해도 1,000만달러 가능성은 있다.

변수는 허리다. 그는 12일 플레이오프 3차전 BMW 대회 4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시즌 내내 허리가 좋지 않은 데이는 “이번주 출전해도 되지만 조심스럽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선수 투표로 선정된다.

◇하위랭커 인생역전 시나리오=현재 페덱스컵 5위까지는 이번주 우승하면 무조건 1,000만달러를 차지한다.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승하더라도 존슨이 공동 2위 이하의 성적을 내야만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가 된다.

페덱스컵 18위 김시우도 인생역전의 확률은 있다. 우승은 기본이고 존슨이 공동 11위 이하로 떨어지는 등 페덱스컵 1~6위가 모두 주춤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포맷이 바뀌기 이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2011년 빌 하스(미국)는 페덱스컵 25위로 4차전에 나서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되는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시우는 한국인 최초 신인왕에 가까이 가 있다. 최종전까지 살아남은 신인은 김시우와 페덱스컵 9위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뿐이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이 있는 둘은 상금랭킹도 각각 23위, 28위로 박빙이다. 결국 최종전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도 선수 투표로 결정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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