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대상지 현황/사진제공=서울시
서울 도심 심장부인 시청 인근인 무교·다동부터 세종대로까지 약 3만1,000㎡ 규모의 지하도시가 생긴다.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에 지하 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연결하고 구역 내 시청, 옛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 5개 대형 건물의 지상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뉴욕의 버려진 전차 터미널을 재활용한 ‘로우라인’이나 캐나다 토론토의 지하보행통로인 ‘패스’의 한국판인 셈이다. 서울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종대로 일대 보행 활성화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시는 현재 이 일대 민간 사업자인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와 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빌딩(싱가포르 투자청·GIC)과 기본 구상안에 합의한 상태다.
시가 이날 발표한 지하도시 구상안에 따르면 무교동·다동에서 세종대로까지 약 3만1,000㎡ 규모의 지하도시가 조성되고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5㎞에는 ‘디귿(ㄷ)자’로 끊김 없이 연결되는 지하 보행길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지상과 지하 12개 지하철역과 30개 대형 빌딩·시청 등이 하나로 이어진다.
이렇게 조성된 지하 공간에는 먹거리·볼거리·놀거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보행로와 연계해 입점된다. 무교 공원 지하에는 북카페 등 공공시설을 설치하고 옛 국세청 남대문별관 지하에는 2018년 6월 완공 예정인 역사문화특화공간과 연계해 배움과 쉼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상에도 세종대로·청계천·무교로 등 각 대로의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무교·다동 일대를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공연장 형태의 선큰(sunken) △세종대로·청계천로·무교로와 건물 전면 공간을 연계하는 시민 문화·휴게 공간 등이 그것이다.
또 이 지역에는 일본 롯폰기힐스를 성공으로 이끈 도시관리 방안인 ‘타운매니지먼트’와 같은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타운매니지먼트는 도심재개발로 대형 업무빌딩 등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지만 빌딩 주변은 주말이나 저녁 시간 텅 빈 공간으로 남아 상업활동 등 도시기능은 오히려 활성화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개발 후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