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北進" GS홈쇼핑 러시아 첫 진출…'한국 스타일' 앞세워 세계로 뻗는 홈쇼핑

정적이고 설명위주 러시아서
GS, 역동적인 방송 선봬
절반이상 한국제품으로 구성
태극기 등 국가브랜드 활용도
차별화된 운영 노하우로
국내업체 글로벌 영토 확장

21일 러시아 붐티브이에서 쇼핑호스트들이 태극기와 함께 화장품, 주방용품 등 한국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S샵


한국형 홈쇼핑이 중국·동남아·남미 등을 넘어 러시아에까지 진출했다. 경기 불황과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홈쇼핑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벗어나 뛰어난 노하우와 차별화된 운영 등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러시아 현지에서 한국형 홈쇼핑 채널인 ‘붐티브이(BUM TV)’ 첫 방송을 송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 홈쇼핑 업체의 러시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러시아 진출로 GS홈쇼핑의 해외 진출 국가는 기존 인도,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에 이어 8개국으로 늘었다.

붐티브이는 GS홈쇼핑과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로스텔레콤이 각각 40%, 60%씩 지분을 출자해 만든 채널로 24시간 방송한다. 시청 가구는 일단 모스크바와 상트페데르부르그 지역 등 약 400만 가구이며, 앞으로 1,000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붐티브이에서는 특히 화장품·주방·패션·가전 등 절반 이상의 상품을 한국제로 판다. GS홈쇼핑은 총 40개 품목 6만 세트에 이르는 한국 상품을 인천-블라디보스톡 항로를 통해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한국 상품 판매 때마다 태극기를 함께 노출,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21일 러시아 붐티브이에서 쇼핑호스트들이 태극기와 함께 화장품, 주방용품 등 한국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S샵
21일 러시아 붐티브이 개국 기념행사에서 허태수(뒷줄 왼쪽) GS홈쇼핑 부회장이 러시아 기자들에게 한국 홈쇼핑 현황과 러시아 진출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GS샵


조성구 GS홈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은 “러시아에는 유럽식 홈쇼핑이 이미 도입됐지만 정적이고 설명 중심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역동적인 홈쇼핑 스타일과는 구별된다”며 “구 소련 연방의 여러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관점의 러시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업체는 비단 GS홈쇼핑뿐이 아니다. 특히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온라인 유통채널이 급성장하며 내수 시장을 잠식하자 홈쇼핑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지역도 훨씬 다양해지고 공략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홈쇼핑업계 해외 진출 선두업체인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동방CJ 설립으로 통해 중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인도,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올 4월에는 CJ와우샵이라는 이름으로 말레이시아에 채널을 내면서 진출 국가를 9개로 늘리고 해외 채널도 11개로 확대했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홈쇼핑 시장 1위를 기록하고 필리핀에서도 연간 30% 이상 고공성장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GS홈쇼핑 역시 기존 국가 가운데는 말레이시아에서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05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2010년 중국, 2012년 베트남 등 3개국에 진출했고, 2011년 중국에 진출한 후발주자 현대홈쇼핑은 올해에만 태국과 베트남 2개국에 채널을 내며 추격의 고삐를 꽉 쥐고 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해외사업의 궁극적 미래는 해외 미디어 그룹과 GS홈쇼핑, 한국 중소기업 간 글로벌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추가 지역 진출과 같은 양적 성장 외에도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질적 성장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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