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파업 대비 금융망 운영 비상상황반 가동

필요시 한은망 마감 연장 등 조치

성과연봉제 도입 반발에 나선 금융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한국은행도 금융망 운영 비상 상황반을 가동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한은은 각 금융기관과의 자금 이체와 지급결제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한은금융망이 파업으로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 한은은 금융결제국과 전산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유사시 금융전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2014년 이후 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선 한은은 금융기관의 파업으로 지급결제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오후 5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한은금융망의 마감 시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한은은 또 유사시 전산 업무 중 일부를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파업으로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마비될 경우 한은 주 전산망과 직접 연결된 각 은행 자금부의 컴퓨터를 통해 자금 이체가 처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표나 어음 등의 결제가 차질을 빚을 경우에 대비해 부도 처리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은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금융노조 소속이 아니어서 이번 파업 참가 대상은 아니다.

소액결제망을 운영하는 금융결제원도 금융노조 소속이어서 일부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만 필수 요원들을 확보해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금융노조의 파업으로 금융전산 차질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만에 하나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수립돼있는 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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