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0.43대1로 2012년 CJ헬로비전(0.26대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IPO는 한국투자증권에 명성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비용을 발생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156만8,000주 가운데 미달물량 89만1,800주를 인수해야 한다. 금액으로 보면 135억원가량으로 50억원 규모의 IPO 주관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85억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상장 후 주가에 따라 손익은 달라지겠지만 최근 청약경쟁률이 낮은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공모주 부풀리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엘에스전선아시아가 공모가 희망밴드(1만~1만5,000원)보다 낮은 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고도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20.62%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부 공모주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공모주 청약철회를 촉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는 등 일종의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두산밥캣 해외딜 로드쇼(road show)에 돌입한다. 해외기관들의 투자참여를 높여 주춤하고 있는 국내 공모주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엘에스전선아시아나 화승엔터도 해외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열기가 국내보다 뜨거웠다”며 “공교롭게 국내 공모주 침체 시기에 상장돼 흥행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