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 /사진=공무원U신문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씨가 25일 오후 2시14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서울대병원은 백씨의 정확한 사인을 급성신부전이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총궐기 당일 저녁에 쓰러진 뒤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줄곧 의식을 잃은 채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왔으며 지난 23일 백씨의 담당 의료진은 가족들에게 이번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었다.
백씨가 입원해있던 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큰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 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백 씨를 지키고 있었다.
현재 관련 단체 대표자들은 비상 대기에 돌입했으며 25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검찰이 백씨에 대해 부검 의사를 밝혀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책위는 검찰의 부검 시도를 백씨 사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논평을 통해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검찰의 부검 시도에 강력히 반발했다.
대책위는 논평에서 “직접적인 원인을 찾겠다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게 된 것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해, 결국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트려 물타기 또는 은폐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