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열기 다시 후끈...신탁사 설명회에 수백명 북적

24일 여의도 시범·공작아파트 신탁방식 사업 설명회 가져

속도는 ‘공작’, 상징성은 ‘시범’.. 여의도 다른 단지에도 영향 미칠 듯

한자신 29일 압구정 미성·신현대·구현대·한양 주민 대상으로 설명회 가져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복지관에서 열린 신탁 방식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한 공작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고병기기자


서울 여의도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강남발 재건축 열풍 확산과 규제 완화로 여의도 주민들의 재건축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신탁사들도 여의도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70년대 준공돼 40년 이상 된 아파트가 많은 여의도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는 16개 단지, 7,787가구에 달한다. 이 중 일부만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설립됐을 뿐, 조합이 설립된 경우는 단 한 곳도 없다.

◇뜨거워지는 여의도 재건축…주말 수백명 인파=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침례교회와 여의도복지관에는 주말 나들이를 포기한 수백 명의 여의도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공작아파트 주민들이 KB부동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123890)을 초청해 오전 10시부터 신탁 방식 재건축 설명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여의도 최대 아파트 단지인 시범아파트의 설명회가 열린 여의도침례교회 3층에는 250석에 달하는 좌석이 모자라 통로까지 사람들이 들어차 발 디딜 틈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제형 시범아파트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위원은 “예상보다 두 배 많은 500명 이상이 현장을 찾았다”며 “이번 설명회로 신탁 방식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고, 향후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작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린 여의도복지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총 373가구로 상대적으로 단지 규모가 작은 공작아파트는 141명의 주민들이 설명회 장소를 가득 채웠다.



◇속도는 ‘공작, 상징성은 ’시범‘=재건축 추진 속도는 가구 수가 적은 공작아파트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현장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134명 중 신탁 방식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94%(126명)에 달했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10월 초 주민들에게 신탁 방식 재건축에 대한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현재 영등포구청에 안전진단 신청을 했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내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신탁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신탁방식이면 안전진단 단계에서 1년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탁방식 재건축을 통해 전체적으로 최소 3년 반 이상 사업 속도를 단축시키고, 조합 구성 시 발생하는 주민 갈등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징성은 시범아파트가 크다. 24개 동, 1,584가구에 달하는 여의도 최대 규모의 대단지이기 때문에 다른 단지의 재건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 단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설명회를 들었다.

이해선 대교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은 “주민들이 최근 신탁방식 재건축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온다”며 “조만간 신탁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 이후 신탁사들이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면서 신탁 방식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자신은 오는 29일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미성·신현대·구현대·한양아파트 주민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신탁 방식 재건축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자신은 물론 모리빌딩에서도 참여해 일본 롯폰기힐스 개발사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