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성과제 연봉제의 이사회 처리 강행과 동의서 강제 요구 논란으로 몸살을 치른 기업은행이 이번에는 사측의 9.23총파업 방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파업 참여를 막아선 일부 지점장들에 대한 노동청 고발을 검토 중이라 밝혔는데요.
9.23 총파업 때도 압도적인 참여율을 보이는 등 기업은행이 금융권 성과제 노사갈등의 최전선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총파업 하루 전인 지난 22일 저녁 9시 경, 일부 지점장이 파업 참여를 막기 위해 직원들을 감금하고 있다는 노조의 제보를 받고 기업은행의 한 영업점을 찾아갔습니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고, 창문 틈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노조는 이날 경영진이 파업참여 인원을 50% 미만으로 정하고 잔류 인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점장들이 50% 명단이 채워질 때까지 퇴근을 시키지 않고 사실상 직원들을 감금했다는 겁니다.
노조에서는 녹취파일 등 근거자료를 취합해 노동청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중입니다.
사측에서는 일부 지점에서 지점장과 직원들 간 갈등이 있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영진의 강제 지시는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기업은행 노사가 성과제로 유독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총파업 당일에도 자리가 텅텅 비어있던 시중은행들과 달리 기업은행은 압도적인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국책은행인 탓에 올 상반기 정부가 추진한 금융공기관 성과제 도입과정에서 이사회 처리 강행 등을 경험해 절박함이 다른 탓입니다.
반면 시중은행 노조는 성과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측에 뚜렷하게 갈등의 날을 세우는 곳은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은행권 노조 관계자
“기업은행은 그럴 수 있는 (갈등)소지가 있어요. 성과연봉제도 이사회 통과돼서 그렇게 돼 있는 게 있고, 나머지 은행 쪽에서 (노사 간)이상 징후 있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어요. 아직까지는…”
기업은행은 이변이 없는 한 지난 5월 이사회 결정대로 내년부터 성과연봉제를 시행합니다.
노조는 올해 안에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라 연말이 다가올수록 갈등은 더욱 심화 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