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KB금융지주가 상장사인 현대증권을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과 합병하기 전에 자사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배포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8월2일 KB금융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지분 29.62%(자사주 포함)를 제외한 잔여 지분 70.38%를 1대0.1907321의 비율로 자사 주식과 맞교환한다고 공시했다. KB금융이 신주 1주를 발행해 현대증권 5주와 바꾸는 형태로 이번 주식 교환이 종료되면 현대증권은 KB금융의 100% 자회사가 된다. 통합법인인 KB증권은 이르면 11월 말~12월 초 출범할 예정이다.
ISS는 양사의 주식교환을 합리적으로 판단한 근거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현대증권의 주가가 주식교환 결정 공시 발표 이후 상승한 점이다. ISS 측은 주식교환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2일 현대증권의 주가는 6,730원이었지만 지난 20일 기준 7,210원으로 7.13%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이 이번 주식교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3% 상승하는 데 그쳤다.
ISS는 현 주가 수준이 이번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 가격(6,637원)보다 높다는 점을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현대증권 주가는 이날도 7,260원으로 장을 마감해 다음달 4일 임시주총 전까지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이상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유인이 낮은 상황이다. ISS 측은 이를 바탕으로 현대증권 주총에서 투자자들이 주식교환 안건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하라고 권고했다.
ISS가 지지 입장을 펴면서 임시주총회에서 KB금융과 현대증권의 주식교환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번 주식교환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6월 말 기준 현대증권의 주요주주는 KB금융(29.62%), 외국인(9.80%), 국민연금(6.01%), 우리사주조합(3.68%) 등의 순이다. /송종호·지민구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