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등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이들의 자산 규모는 5억~20억원대로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조 PB는 “고객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새롭게 뜨는 기업보다는 한국전력(015760)과 삼성전자(005930) 같은 전통의 대형주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보다 ‘포항제철’, SK이노베이션보다 ‘유공’이 익숙한 어르신들이지만 조 PB는 관상과 사주풀이를 공통의 화제로 삼아 인맥을 늘려왔다.
주가연계증권(ELS), 사모펀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상품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최근 조 PB가 가장 추천하는 상품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내믹’ 등 자산배분 펀드, 혹은 꼬박꼬박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배당주 펀드다. 이외에도 28일로 판매가 마감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도 부동산 가치 평가, 매입 후 관리 등에 할애할 여력이 많지 않은 청량리 자산가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조 PB는 “펀드도 ‘대마불사’ 원칙이 대체로 적용되기 때문에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큰 펀드를 주로 추천하고 시간을 헤지할 수 있는 적립식으로 가입하기를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의 투자 원칙은 ‘깨지지 않는 투자’다. 이 같은 철칙을 고수하면서도 꾸준히 투자자들과 얼굴을 맞댄 덕분에 조 PB는 현재 미래에셋대우 청량리지점 관리자산의 절반가량을 끌어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