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응해준 챙 호이탄(67)씨는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에게 다른 대안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을 벗어나면 교통편에 대한 안내도, 숙박이나 관광지·식당 등의 정보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검색을 하다 발견한 것이 이 K트래블버스였다는 것이다. 한국 여행을 검색하면 지역관광지 정보들은 많지만 실제 외국인이 그곳을 찾아갈 수 있는 안내나 상품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1,320만명 가운데 80%가 서울에 몰렸다. 제주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0%도 안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좋은 관광지와 콘텐츠가 있더라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지방관광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2,000만 외래관광객 유치는 요원할지도 모른다.
쇼핑 등의 옵션을 통해 수익을 내는 수도권 위주의 저가 관광상품이 아니라 독특한 문화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품질의 지방관광상품이 자리 잡는 데는 어쩌면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으니 민간여행사에서 지방상품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이 나서서 눈앞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매력적인 지방 코스를 만들어 그 코스들이 전국을 이어주고 지방의 관광지 안내판, 음식점 메뉴판 등에서부터 언어소통의 불편함이 없도록 인프라도 개선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앞서 챙 호이탄씨처럼 한 번 가려던 지방방문이 네 번 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분들의 입을 통해 한국의 지방만이 갖는 매력들이 구전된다면 관광대국 진입은 멀리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경희 한국방문위원회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