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2억…'별들의 전쟁' 스타트

KPGA 신한동해오픈 개막
"한국서 우승기운 받고 세계로"
디펜딩 챔프 안병훈 비롯해
김경태·대니 리 등 출사표

신한동해오픈 주요 출전선수들이 28일 대회 트로피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콧 헨드(왼쪽부터), 대니 리, 통차이 짜이디, 김경태, 안병훈, 이수민, 최진호, 송영한 선수.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한국 찍고 세계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2회 신한동해오픈은 출전자 중 세계랭킹 70위 안 선수만도 5명에 이른다. 지난해 우승자 안병훈(38위·CJ그룹)을 비롯해 통차이 짜이디(47위·태국), 김경태(56위·신한금융그룹),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54위), 스콧 헨드(69위·호주)가 그들이다. 올해부터 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면서 총상금을 12억원(우승 2억1,600만원)으로 2억원이나 늘렸고 출전명단도 더 화려해졌다. 국내 최다 상금 대회로 열리는 이 대회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6,933야드)에서 열린다.

주요 출전선수들은 28일 대회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으나 공동 11위에 그쳤던 안병훈은 이 대회 뒤 특급 대회로 불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10월27~30일·상하이)에 나간다. 11월부터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할 예정인 터키항공오픈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의 플레이오프인 파이널 시리즈에 나선다.


안병훈은 지난해는 대회 1라운드가 생일(9월17일)과 겹쳐 주최 측이 준비한 깜짝 축하파티에서 케이크의 촛불을 끄기도 했다. 그는 “올해 생일은 유럽 투어 대회(이탈리아 오픈) 기간이었는데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했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대회 2연패 의지가 더 강한 이유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294야드의 장타자인 안병훈은 “짧은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파3 홀들도 길어서 저한테 잘 맞는 코스”라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는 이 대회 직후인 다음달 6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2부) 투어 파이널 시리즈 4차전에 나간다. 김경태는 “그 대회에서 다음 시즌 PGA 1부 투어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잘 되면 PGA 투어 2016-2017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할 계획이고 결과가 좋지 않다면 남은 시즌 일본 대회에 집중한 뒤 다음 시즌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경태는 PGA 투어 진출에 비중을 두느라 올 시즌 JGTO 대회에 8개밖에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족의 건강을 이유로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반납했던 김경태는 “올림픽 골프는 TV로 봤다. 아쉬움이 있지만 어차피 제가 내린 결정”이라며 “2020년 도쿄올림픽도 있기 때문에 많이 준비해서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김경태가 신한금융그룹과 계약 10년째를 맞은 해라 후원사 주최 대회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

지난 2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당시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송영한(신한금융그룹)은 “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으로 바뀌면서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져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지난해 JGTO 신인왕인 그는 올해 JGTO 상금 4위에 올라 있다. 다음달 6~9일 혼마 투어월드컵부터는 일본 투어에 전념해 최대한 상금랭킹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잘생긴 외모로 일본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어린왕자’ 송영한에 대해 안병훈은 “볼 때마다 빠져들 것 같다. 영화배우를 했어도 톱배우가 됐을 것”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 밖에 올 시즌 유럽 투어 1승의 이수민(CJ오쇼핑), KPGA 투어 상금 선두 최진호(현대제철)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 바로 다음날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치르러 미국으로 출국하는 최진호는 “제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뽑아 상금왕을 굳히고 떠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최 측은 골프장 2개 홀을 비워 갤러리존으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람객들은 페어웨이 위에서 6홀 미니 라운드, 풋골프(축구+골프)와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