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회계부정 묵인 의혹…檢, 안진 회계사 무더기 소환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회계부정 묵인 의혹을 받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 업무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 감사본부 소속 회계사 여러 명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8일 딜로이트 안진을 압수수색해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 자료를 확보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딜로이트 안진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매년 ‘적정’ 감사 의견을 내놓았다가 분식회계 의혹이 터지자 3월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2조원가량을 2013·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뒤늦게 정정을 요구, 빈축을 산 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수용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7,700억원, 7,400억원, 2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해 공시했다.

검찰은 고재호 전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의 전 경영진이 5조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여러 분식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딜로이트 안진이 이를 밝혀내지 않고 묵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 안진은 분식회계 진상을 규명하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는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수정하게 된 게 고의적인 회계사기가 아닌 추정의 오류 등 기술적인 실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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