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초 사옥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29일 오후 회동했다.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반도체 설계 부문 및 일본 내 통신 사업 등에서 향후 협력관계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낮 서울 서초 사옥에서 손 회장과 2시간가량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회동 후 직접 서초 사옥 로비까지 내려와 손 회장을 배웅했다. 손 회장은 30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29일 입국, 짬을 내 이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이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반도체 사업 등에 있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7월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 특허기업 ARM을 약 320억달러(약 36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ARM은 모바일 AP칩의 핵심설계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는 회사로 전 세계 모든 반도체 회사가 ARM에 로열티를 내고 있다.

손 회장은 향후 사물인터넷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며 ARM 인수에 공을 들인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삼성전자 주요 매출처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협업을 강화하는 점 역시 회동의 배경으로 보인다.

평소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향후 사업협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문난 골프광인 손 회장은 한국 기업가 중 골프 맞수로 이 부회장을 꼽을 정도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갤럭시노트7 판매는 물론 ARM 등을 통해 협업관계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