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가해자 중에서는 아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5만 579건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신고건수는 총 1만 1,905건으로 2011년(8,603건)보다 1.4배 증가했다.


학대행위자는 총 1만 9,833명(본인학대 포함) 중 아들이 8,009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배우자(13.9%), 딸(12.3%)이 뒤를 이었다. 사위와 며느리, 손자녀와 친척을 포함한 가족·혈족에 의한 학대는 총 1만 7,181건으로 전체 사례의 86.6%에 달해 심각한 수준이었다.

성별로는 5년간 전체 피해노인 1만 7,735명 중 여성이 1만 2,463명으로 70.3%를 차지해 압도적이었고, 나머지(29.7%)가 남성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7,654건으로 전체의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80대(31.7%), 60대(18.7%) 순이었다.

인 의원은 “우리나라는 내년을 전후해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인 ‘고령사회’에 들어서게 될 전망으로, 노인학대 문제는 이제 일부 어르신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