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주격 (주)한화, 유상증자 미달...목표액 95% 자금조달

일반청약 경쟁률 0.67대 1로 마감
김승연 김동관 각각 250억, 146억 인수
확정배당금 약속에도 우선주 한계



한화(000880)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앞서 실시된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과 비교된다. 확정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약속까지 내걸었지만 의결권 없는 우선주라는 한계로 일반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화의 유상증자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 29일부터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0.67대1로 집계됐다. 총 발행금액 3,820억원 중 3,629억원, 총 95%가 모집됐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012450)(옛 삼성테크윈) 인수 대금의 잔금을 마련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총 2,247만2,000주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1만7,000원으로 총 3,820억2,400만원이었다.


㈜한화는 확정배당금을 약속하며 유상증자 흥행몰이에 나섰다. 첫해에는 주당발행가의 4%를 우선 배당금으로 약속했고 그 다음 해에는 3.8%, 2년 뒤에는 3.5%, 그 이후에는 3%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정 발행가격도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 40%에 추가로 할인율 15%를 적용, 현재 보통주 3만5,000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 1만7,000원으로 책정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가 의결권이 우선주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김 회장과 김 전무 등이 참여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유상증자를 독려했지만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에서 모두 청약이 미달됐다.

26일부터 이틀간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는 1,899만2,460주가 들어와 청약경쟁률 84.52%로 집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구주주 청약에 참여해 250억원의 우선주를 배정받았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도 73억원을 출자해 우선주 43만주를 확보했다. 김 회장의 첫째아들인 김동관씨 역시 146억원을 투자했다.

시장 관계자는 “우선주라는 상품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을뿐더러 증서가 상장되지 않음에 따라 매매가 어렵다고 본 개인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주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 100% 청약, 구주주 98.1% 청약률, 일반공모에서 경쟁률 137.4대1로 마무리하며 성공적으로 끝낸 바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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