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지역 확정] 국방부의 ‘공식 발표 회피’와 ‘달마산’

사드 배치 지역이 확정된 30일 국방부 당국자와 출입기자단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성주군수에게 설명한 게 공식 발표’라는 게 국방부 입장. 기자들이 국민적 관심사인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캐물으며 ‘기자단 설명회’까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방부는 ‘백 브리핑(비공식 설명)’ 형식을 요청한 반면 기자들은 ‘온 브리핑(공식 발표)’을 요구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역 민심이 반발할 수 있다’며 공식 발표에 난색을 표했다. 기자들이 비공식 설명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하자 국방부는 한 발 물러섰다. 공식 발표문을 짧게 낭독하되 질의응답은 카메라나 녹음테이프에 담지 말자는 것. 기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사드 배치 최적지는 공식 발표 없이 세상에 알려졌다.

‘성주골프장’으로 통칭되던 후보 지역이 갑자기 ‘달마산’으로 표기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여곡절을 겪은 ‘성주’라는 두 음절과 주한미군이 골프장의 부지를 호사스럽게 누린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표기 변경으로 풀이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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