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4차 산업혁명분야 한국 기업에 10년간 5조 투자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만나 투자 의향 피력
IoT, 인터넷, AI,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
박 대통령 "스마트 그리드, ESS, 반도체 펀드에도도 관심 가져달라"
"소프트뱅크 해외 자회사에 한국 청년 취업한다면 협력 새 모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를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 분야 한국 기업에 10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

손정의 회장은 3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인공지능(AI),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5조원을 목표로 한국에 투자할 뜻을 적극 피력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손정의 회장에게 “한국은 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등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AI, IoT, 스마트로봇이 다양하게 결합된 비즈니스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 한국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정희 회장이 5조원 투자 의향을 밝혔고 박 대통령은 “이 분야 한국 기업과 소프트뱅크그룹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몽골 사막에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한 뒤 한중일 등 아시아 각국에 전력망을 연결해 이를 공유하는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을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 역시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육성하고 있으니 이 분야 한국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은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2,000억원 규모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데 소프트뱅크그룹이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고 손정의 회장에게 제안했다. 손정희 회장은 최근 모바일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 지분 100%를 약 35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손정희 회장은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한국의 반도체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소프트뱅크가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진출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소프트뱅크그룹이 가진 세계 700개 이상 자회사 네트워크에 대해 언급하고 “한국 청년들이 해외 취업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새로운 차원의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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