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등 시가총액 하루만에 2조 5,000억원 증발

신약 개발 기술 수출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하루 새에 악몽을 맞았다.

한미약품은 30일 전날보다 11만2,000원 하락한 50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18.28%나 급락했다. 두 종목의 시가 총액이 2조 5,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하루 전 한미약품은 마감 후 공시에서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자체 개발 표적항암신약 ‘HM95573’을 개발하고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성사 소식에 한미약품은 개장하자마자 5.84%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 신약 ‘올무티닙’ 개발을 중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상실험 도중 부작용이 발생해 결국 기술을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게 된 것이다. 한미약품은 총 8,000억원 중 미리 받은 계약금 600억과 수수료를 포함해 718억원만 받게 됐다. 이같은 악재 소식에 주식은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주가 동향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이상 거래가 적발되면 본격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