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美 FOMC] 해외채권형펀드 자금 썰물… 국내투자자도 1200억 뺐다

■ 미리 반응한 증시
외국인 2개월 만에 다시 '팔자'
한달간 주식 1조1680억 매도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은 물론, 신흥국 등의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해외채권형펀드에서 1,21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올 들어 해외채권형펀드 전체 유출액이 2,79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가 보름 만에 빠진 셈이다. 또 9월 2,472억원이 순유입된 후 10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 수익률도 부진해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20%로 손실을 봤으며 3개월 수익률 역시 -0.2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라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신흥국을 중심으로 12월 들어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5일 동안 대표적인 신흥국인 러시아·폴란드·멕시코·브라질·인도네시아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23bp(1bp=0.01%포인트), 59bp, 21bp, 23bp, 53bp 올랐다. 강재현 연구원은 "1일 이후 신흥시장 채권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경상수지 적자가 심하거나 외채가 많은 신흥국의 통화가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이는 채권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조1,6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9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6~9월 넉 달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0월에는 5,840억원을 순매수했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주식의 비중도 28.9%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규모는 102조47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090억원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