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업은행·강원랜드 등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들의 올해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통해 기업의 배당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데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 중 올해 배당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기업은행과 강원랜드, 한국전력이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의 지분 51.5%를 보유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이 36.27%, 한국전력은 대한민국 정부가 46.63%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측한 올해 기업은행의 주당 배당금 밴드는 전년보다 9~39% 늘어난 470~600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 역대 최대인 주당 580원을 배당했지만 그 이후 400원(2012년), 330원(2013년), 430원(2014년)으로 배당금을 줄인 바 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공기업 배당확대 정책에 부응해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 27%보다 높은 30% 정도로 추정된다"며 "단기 및 중장기 배당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배당금도 전년(850원)보다 23~29% 늘어난 1,050~1,100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배당성향이 48%로 높은데다 올해 1~3·4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웃돌 정도로 좋아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만 해도 배당금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4·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늘어난 1,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인 4조3,400억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한국전력의 주당 배당금 역시 지난해(500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400~1,9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가 전체 지분의 51%를 소유하고 있는 GKL의 배당금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KL은 지난해 1,002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790~880원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KL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으로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어든 265억원에 그쳤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성향은 강원랜드와 GKL 모두 기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GKL의 경우 강원랜드와 달리 실적이 크게 악화돼 배당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