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 레바논 동명부대, 진정한 태양의 후예를 만나다
‘다큐공감’ 레바논에서 진정한 태양의 후예들을 만났다.
1일 방송된 KBS1 ‘다큐 공감’은 ‘레바논에서 만난 태양의 후예들’ 편으로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레바논에서 평화를 위해 땀 흘리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을 만났다.
동명부대의 활동은 ‘호국(護國)’의 의미를 자국민 보호와 나라사랑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닌, 세계 각지에서 평화를 유지하여 각종 전쟁 및 테러의 잠재적인 위협에서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많은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만드는 데까지 확장시킨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2016년 호국보훈의 재해석이자 “국방한류”의 실체다. ‘국방한류’란 쉽게 말해, 국군의 각종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이 대한민국을 우호적으로 느끼게 하는 사회적 흐름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중동의 보석’이라 불리는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17개 종류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혼합 거주하고 있어 ‘종교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2006년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이슬람교 무장 세력) 간의 충돌로 민간인 천여 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서 UN 결의안에 따라, 대한민국은 동명부대 1진을 레바논에 파병했다.
“이곳에 살아가는 주민들이 내전과 포화 속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저희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선진국 대한민국으로서 아픔을 외면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명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티르 시는 레바논에서 가장 민감하고도 위험한 남부 레바논 지역 중 하나. 동명부대의 폭발물 처리반(EOD)은 2007년 1진의 전개 이후 실제 폭발물 상황을 7차례나 마주했다. 20년 경력의 EOD팀 김영종 반장은 아직도 임무를 수행할 때면 손이 떨려온다. 이처럼 죽음의 위협에 맞닿은 임무는 베테랑 전사들에게도 쉽지 않다.
“이 지역이 한국처럼 안전한 곳이 아니므로 언제 (폭발 테러)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죽음에 직면한 팀이라 할 수 입니다.”
의약품 지원이 열악한 레바논의 지방도시 사정에 따라 동명부대는 책임지역 5개 마을을 순회하며 가난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동명부대의 순회 진료활동을 통해 치료를 받은 주민이 9만여 명을 넘는다.
또한 동명부대는 레바논 주민들을 위해 ‘수의 진료팀’을 새로 꾸렸다. 레바논의 주민들은 다수가 가축을 기르며 생계를 꾸려가지만, 동물 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가축진료지원은 레바논 평화유지군 중 유일무이하게 진행되는 민군작전이다.
“동명부대원들은 돈이 아닌 진정한 인류애를 가지고 일을 합니다.”
작년 8월 파병을 온 동명부대 17진 부대원 중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있다. 2013년 동명부대 13진 파병 시 연락장교와 간호장교로 만나 결혼에 성공한 김기형 대위와 장미 대위, 파병 기간 중 아기가 태어나 아들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한중익 중사까지 동명부대는 다양한 사연들의 군인들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걱정이 되죠...안전할 거다 생각은 하지만 돌아올 때까지 무사귀환 할 수 있게 힘써야죠.“
오랜 종교전쟁과 내전으로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동명부대는 7년 전부터 티르 시 5개의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쳐왔다. 몸과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태권도는 힘든 시간을 겪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현지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민군교류활동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태권도 교실은 현재까지 총 800여 명이 수강하여 200여 명의 유단자를 배출했다. 특히 올해는 동명부대가 지난 8년 동안 수련시켜온 학생들이 세계 태권도 한마당에 출전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당신은 우리의 형제이고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의 스승입니다.”
남의 나라에 주둔하는 군대 중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부대는 동명부대가 유일하다. 주민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는 동명부대는 유엔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최장기 부대 파병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동명부대는 레바논에서 군사작전과 민간지원 작전 모두 탁월한 성과를 내어 UNIFIL로부터 ‘최고의 PKO부대’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 3월, 동명 부대원 전원이 유엔평화유지군 최고의 영예인 ‘유엔메달’을 수여 받기도 했다.
“저를 비롯해 동명부대를 접한 모든 레바논 국민은 동명부대를 ‘신이 내려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명부대의 팬클럽, ‘동명 서포터즈’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부대의 활동을 지지하는 30여 명의 레바논 청년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작됐다. 한글, 태권도 교실 등의 활동에 참여하다 한국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배우고자 결성된 동명 서포터즈는 점점 그 숫자가 늘어나 현재는 100여명 이상의 청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부대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현지인 안내 등의 자원 봉사활동을 하며 SNS를 통해 동명부대의 활약상을 알리는 동명 서포터즈는 한국과 레바논 평화 교류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레바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었던 동명부대, 이들은 ‘국방한류’를 일으키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우리가 한국을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레바논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훌륭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사진=KBS ‘다큐 공감’ 예고영상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