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실이 한국전력(015760)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누진제를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300kWh 초과에 속하는 가구는 모두 1,138만1,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509만8,000호의 2.2배다.
전체 6개 구간 가운데 4구간(301kWh~400kWh 미만)은 532만7,000호를 기록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22.3%에 달했다. 5구간(401kWh~500kWh) 미만은 405만6,000호(17.0%), 6구간(501kWh 이상)은 199만8,000호(8.4%)였다. 8월 6구간 사용자가 전체 요금의 32.1%인 3,516억원을 냈고 5구간은 27.3%인 2,988억원, 4구간은 2,506억원을 부담했다.
지난 6월 구간별 가구 수를 보면 3구간(201kWh~300kWh 미만) 구간에 속한 가구가 785만호(33.0%)로 가장 많았다. 2구간(101kWh∼200kWh 미만)이 595만호(25.0%), 1구간(100kWh 이하)가 486만2,000호로(20.5%)였다. 4구간은 18.8%, 5구간과 6구간은 각각 2.2%였다. 8월 4구간이 22.3%, 5구간 17%, 6구간 8.4%인 것을 감안하면 올 여름 4~6구간으로 넘어간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6월에 비해 300kWh 초과 구간에 속하는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모두 9,010억원으로 6월 (2,625억원)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이는 4구간 이상으로 갈수록 전력 사용 요금이 높아지는 누진제 영향이다. 2~3구간을 이용하는 일반가구의 전기료 폭탄이 올 여름 현실화됐다는 얘기다. 다만 올해 일시적으로 시행하는 하계(7~9월) 전기요금 할인에 따라 실제 요금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
이채익 의원은 “누진제로 인해 여름과 겨울철 가정에서 받는 전기요금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정 전기요금 태스크포스(TF)에서 가계의 시름을 덜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