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 한달새 1.9%↓

7일부터 3분기 실적 공개

국내 상장사들이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잠정치)를 시작으로 올 3·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이 상장사 전반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234개 상장사의 3·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37조9,9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한 달 전보다 1.9%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에 비해 0.5%, 1.0%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233곳만 계산했을 때는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른 기업의 실적 하향 추세가 도드라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김윤서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3·4분기 실적 시즌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5,919억원으로 8조2,170억원이었던 한 달 전보다 7.6% 낮아졌다. 매출과 순이익 예상치도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1.9%, 6.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는 물론 국내 증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해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최근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추가로 오를 만한 탄력도 약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주가가 꺾일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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