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물류 피해 커지나

근무인력 피로 증가로 운행 줄듯

철도파업 장기화로 물류수송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코레일은 연휴 기간 화물열차 운행을 늘리는 등 물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근무 인력들의 피로도 증가로 열차 운행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물류 수송에 어려움은 커질 전망이다.

2일 코레일은 화물열차 운행 축소로 그동안 적체됐던 컨테이너 물량을 이번 연휴 기간 화물열차 운행을 늘려 완전히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평시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16대의 열차를 운행해 8,800톤가량을 수송했지만, 이번 연휴 기간 평소보다 40%가 늘어난 22대를 투입, 하루 1만2,000여톤을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각 지역 물류기지에서는 연휴에도 근무를 이어가며 파업으로 인해 미처 발송하지 못한 화물 수송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에서는 철도파업 이후 발송하지 못해 쌓인 화물(1,222TEU)을 처리하고 있다. 의왕 ICD는 개천절인 3일까지 정상 근무하면서 적치한 화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시멘트 수송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열차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상·하행 2회씩 늘려 추가 운행을 했지만, 시멘트 등을 수송하는 양회 열차는 추가 편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회 열차는 평소 하루 22회 운행하던 것이 파업 이후 하루 16회만 운행되고 있다.


철도파업이 2주째 접어들면서 근무인력 피로도 증가로 열차 운행률이 현재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민불편과 물류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KTX와 통근열차, 수도권 전철은 평소와 같이 100% 운행하고 있지만 새마을호는 평소 13대에서 10대로, 무궁화호는 76대에서 51회로 감소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은 파업이 2주차인 다음 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철은 평시 기준 90%,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60%, 화물열차는 30% 수준에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KTX는 공휴일인 3일은 주말과 마찬가지로 하루 269회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인력 부족으로 평일 수준인 246회만 투입하기로 했다.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코레일은 대체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사무영업(열차승무원, 수송원) 595명, 운전 분야 335명, 차량 분야 70명 등 기간제 직원 1,000명을 지난달 30일부터 수시 공개 모집하고 있다./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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