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전체 수출액이 40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8월(2.6%) 수출 반등 이후 한 달 만에 수출 지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입도 338억달러로 2.3% 줄었다. 무역수지는 71억달러로 56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9월 수출액 감소는(-5.9%) 조업일수 감소·현대차(005380) 파업·갤럭시노트7 리콜 등 세 가지가 주요 원인이었다. 추석 명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0.5일 줄어 약 10억달러(-2.3%) 가량 수출액이 줄어드는 환경이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약 11억4,000만달러, 2.6%의 수출액이 감소했고, 배터리 불량에 따른 갤럭시노트7을 대량 리콜로 관련 휴대폰 수출이 3억7,000만달러, 약 0.9% 줄었다. 조업일수 감소와 현대차 파업, 갤럭시 리콜 등에서만 수출액이 5.8% 줄었다는 얘기다.
전체 수출 지표도 좋지 않았다. 지난달 전체 수출 물량도 0.5% 줄어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단가 역시 8월 깜짝 반등(6.1%)한 후 지난달 다시 5.5% 낮아졌다. 원화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1,184원)보다 낮아진 1,107원을 기록해 원화 표시 수출은 12.1%나 줄었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8개 품목이 플러스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자동차 파업에 따라 전체 수출의 8%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이 24% 줄었고 갤럭시노트7 대량리콜로 인해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 비중이 6% 수준인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27.9%나 하락했다. 석유제품도 주요 업체들이 설비를 보수하면서 수출액이 13.4% 감소했고 반도체(-2.6%)와 철강(-4.1%), 선박(-13.6%), 가전(-18.0%) 등 주요 수출제품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요 품목 수출이 맥을 못 춘 이유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특히 최근 중국은 주요 제품들에 대한 자급률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우리 최대 수출 시장(25%)인 중국 수출은 9.1% 감소했고 약 14%를 차지하는 미국 수출도 9.1% 감소했다. 전체 수출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는 아세안 수출도 1.3% 줄었고 EU(9%)도 14.5% 수출액이 축소됐다. 전체에서 비중이 60%가 넘는 중·미·아세안·EU 시장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유망 수출품목들은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은 지난달 75.1% 증가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9%, 반도체저장장치(SSD)도 22.9% 수출액이 증가했다. 의약품과 농수산식품 수출도 각각 17.9%, 8.2% 늘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자동차 파업 등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은 있었지만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올해 최고치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DP), 자동차 부품 등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10월 이후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