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텃밭'서 대권 도전 의지 다진 박원순

"충주서 이기면 대권서 승리
민심 선점 도와달라" 당부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충청의 사위’ 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가 지난달 30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장인 묘소에 성묘하고 있다. /영동=연합뉴스



야권의 차기 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충북에서만 ‘2박3일’을 지내며 충청 지지 기반 다잡기에 나섰다. 충청은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텃밭으로 박 시장이 반기문 대망론의 진원지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다진 것이다.

2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저녁 충주를 방문해 우건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당직자 20여 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충주는 예로부터 지정학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신라가 충주를 점령하면서 한강을 지배하게 된 것은 물론 삼국통일의 기반도 다질 수 있었다”며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충주에서 승리하면 대권을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주시민은 그동안 나라의 중요한 고비마다 현명한 판단을 해왔다”며 충주 민심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충주는 반 총장이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인데다 어머니가 사는 본가도 있어 그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박 시장이 반 총장의 충청 표심 나눠 갖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북을 찾았다. 첫 방문지는 영동군 매곡면 노천상리다. 이곳은 부인 강난희 여사의 고향으로 처가가 있던 곳이다. 박 시장은 마을에 도착해 곧바로 장인 묘소를 찾아 성묘했다. 비가 내리는데도 산소 앞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올리면서 큰절을 했다. 이어 인근에 사는 사촌 처남 집으로 자리를 옮긴 박 시장은 그곳에 기다리고 있던 10여명의 친지·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환담했다. 박 시장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충청 사위론’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였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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