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3중 악재’에 원자재값 끝없는 추락


[앵커]

올해 안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고와 중국의 경기침체 부진. 계속해서 나오는 얘기들인데요. 미 여기에 최근 일어난 파리 테러까지 겹쳐 국제 원자재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원자재 시장에 3중 악재가 끼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빠르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3중 악재라면 계속되는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부진, 최근 발생한 파리테러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국제유가를 살펴보면, 10월14일부터 최근 한달간 국제유가 하락률은 12.7%에 이릅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4% 내린 배럴당 40.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그외 다른 원자재 가격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은 선물가격은 같은 기간 11.8% 내렸고, 니켈과 구리도 각각 9.7%, 8.6% 떨어진 모습입니다. 금 선물가격의 경우 안전자산이라는 기존의 매력에 비해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한 달간 8.4% 하락했습니다.

국제 원자재시장 조사업체인 CRB가 전체 원자재 가격 흐름을 조사해 발표하는 CRB지수는 지난 13일 184.77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유가뿐 아니라 금, 은, 니켈, 구리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군요. 그렇다면 최근 원자재 가격이 이렇게 하락하는 원인 짚어주시죠.


[기자]

네.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 달러 강세를 우선 이유로 들 수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이에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93.95였던 달러 인덱스는 13일 99.09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점도 원자재 가격 하락의 원인입니다. 지난 11일 골드만삭스는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둔화로 현재 톤당 4,800달러 수준인 구리 가격이 내년에는 톤당 4,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3일 벌어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도 유럽 지역 경기를 위축시킬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금융상품들의 투자수익률도 나빠졌을텐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에 따라 관련 국내 금융상품들의 투자 수익률도 악화하는 모습입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한달간 평균 수익률은 -1.6%, 해외 주식형 펀드는 3.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원자재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12.7%, 에너지 부문은 -3.4%로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부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 자원에 투자하는 ‘신한BNP에너지인덱스플러스’는 한달간 -12.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도 수익률이 -12.2%였습니다. 금 펀드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도 한달간 수익률이 -9%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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