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정감사]한은 “한국,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 작아”

한국은행은 한국이 경제 전반에서 물가가 지속해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디플레이션은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 하락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하는 현상인데 현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가계 등 경제 주체가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 중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최근 저물가는 석유류 등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석유류 가격과 도시가스 요금 및 전기료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 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됐다.


또 한은은 올해 1∼8월 소비자물가 481개 품목 가운데 하락 품목의 비중이 27.7%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1년 1월부터 작년 12월 사이 소비자물가에서 하락 품목의 비중은 25%다.

한은은 “수입물가 등 해외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물가와 달리 국내 경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개인서비스 요금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디플레이션은 통상 극심한 경기침체를 수반하는 현상이지만 최근 우리 경제는 2%대 중반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저유가의 영향이 점차 약화하면서 소비자물가의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올해 1∼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0.8%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이 디플레이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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