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해 찬바람 도는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또 다른 대어인 두산(000150)밥캣도 오는 12일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어 역대 IPO 2위 자리를 두고 두 회사의 경쟁이 예상된다. ★본지 9월30일자 22면 참조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 통보를 받은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이뤄진 발 빠른 조치다.
이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주 1,102만7,558주와 구주매출 551만3,744주를 포함해 총 1,654만1,302주를 일반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는 11만3,000~13만6,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1조8,692억원, 상단 기준으로는 2조2,496억원 규모다.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2~3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삼성 측은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에 속도를 내면서 이달 말 상장을 앞둔 두산밥캣과의 공모금액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청약을 진행하는 두산밥캣의 예상 공모금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2조82억~2조4,491억원이다. 이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공모금액(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공모금액이 2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삼성생명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결국 양사의 최종 공모금액에 따라 역대 2위 기록이 새로 써지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경우 예상보다 공모가 밴드가 높게 설정된 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미약품발 악재가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에 끼칠 영향이 공모금액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