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아이콘 조슈아 웡, 태국 공항서 구금돼

조슈아 웡/페이스북 캡처


지난 2014년 ‘우산 혁명’으로 널리 알려진 홍콩 민주화 시위의 아이콘 조슈아 웡(19)이 태국 공항에서 구금됐다고 BBC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생운동가인 조슈아 웡이 이끄는 홍콩 데모시스토당은 비서장인 웡이 이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직후 태국 당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웡은 ‘탐마삿 학살’ 40주년을 맞는 오는 6일 태국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쭐라롱껀대학 정치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탐마삿 학살’이란 1973년 민중봉기로 축출된 타놈 키티카촌 전 총리 복귀 문제 등으로 태국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경찰과 군인 등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가리킨다. 태국 정부는 당시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46명이 죽고 167명이 부상했으며 3,000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밝혔지만, 생존자들은 사상자 규모가 100명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발생 40주년 기념일에 우산 혁명의 주역인 웡 비서장을 초대한 학생들은 그에게서 학생 운동 노하우 등을 전수받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 웡을 초청한 태국 학생운동가 넷리윗 초티팟파이산은 “태국 군부가 그의 태국 방문에 관해 중국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태국 학생운동 집단에서 조슈아 웡의 입국 사실을 정부에 알렸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태국 군부정권은 웡의 구속 여부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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