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1995년 개인 제트기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빌딩’을 사들이며 돈을 물쓰듯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1995년 소득세 보고서를 입수해 당시 그가 9억1,600만달러(약 1조100억원)의 손실을 신고한 뒤 18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P는 막대한 적자를 앞세워 연방소득세를 회피한 트럼프가 그해 어떻게 동시에 번창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책에 “1995년은 대성공의 해”라고 자평한 사실도 덧붙였다.
트럼프의 측근인 로저 스톤은 세금신고서를 NYT에 유출한 배후가 “트럼프그룹의 현직 또는 전직 직원일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법적으로 내야 할 세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그런 인물은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멍청하다”고 말해 트럼프가 ‘세금 전문가’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의 탈세 의혹으로 승승장구하던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것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플린트 유세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제도”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오바마케어는 힐러리 클린턴은 지지하는 반면 트럼프는 당선시 폐기를 공언한 정책으로 남편이 오히려 상대 후보의 편에 선 셈이다.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는 “빌 클린턴 같은 민주당원들이 이제야 오바마케어라는 나쁜 정책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