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주변 세종대로에 화강석 포장을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꾼다고 5일 밝혔다.
광화문 광장 차도 구간 돌 포장은 지난 2008년 광장과의 공간 연속성, 도시경관 등을 이유로 추진됐다. 당초 청계천 차도와 같은 사괴석으로 시공하기로 했지만, 주행속도 저하와 도로의 평평한 정도, 노면 표시가 명확하지 않다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지적에 따라 직사각형 화강석으로 계획이 변경돼 2009년 시공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어졌다. 화강석 포장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쉽게 파손되기 때문에 승차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유지·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이 구간은 일 평균 1,247∼3,415대의 버스가 오갈 정도로 통행량이 많아 파손이 많았고, 특히 급제동·가속이 잦은 버스 정류소와 횡단보도 앞의 파손 정도는 다른 구간에 비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실제 2009년 6월 설치한 이래 광화문광장 차도 돌 포장을 보수하는 데만 28억원이 들었다. 초기 공사비용 70억원의 40%가 넘는 비용이다. 보수 면적도 9,090㎡로, 전체 면적(2만 2,867㎡)의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할 부분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화문 광장 차도 곳곳이 파손돼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돌 포장 유지와 돌 포장 전면 재시공, 아스팔트 포장 세 가지 안을 두고 전문가와 버스·택시 운전사, 일반 시민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했다.
이택근 서울시 안전총괄관은 “아스팔트를 까는 1단계 공사비는 9억 8,000만원인데, 만약 돌 포장을 그대로 두면 유지·보수 비용에만 매년 9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며 “유지 비용이 훨씬 많이 들 것으로 판단돼 아스팔트로 재정비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1단계로 총 공사비 9억8,000만 원을 투입해 파손 상태가 심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215m) 구간을 전면 교체한다. 10월 말 포장공사에 들어가 11월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포장공사는 교통통제 후 2개 차로씩 정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광화문 광장 중앙 횡단보도~광화문 삼거리(340m)에 이르는 나머지 구간은 파손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2017년 이후 파손 추이를 보면서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광화문 광장 차도 정비계획 /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