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최정규/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의 떡밥 회수 능력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옥중화’의 떡밥은 1회부터 등장했다. 옥녀(진세연)의 어머니 가비(배그린)가 유품으로 남긴 쌍가락지와 뒤꽂이가 바로 옥녀의 출생의 비밀을 풀 중요한 열쇠였던 것. 이후 잠시 극 전개에서 자취를 감췄던 쌍가락지와 뒤꽂이는 옥녀가 자신의 뿌리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강렬하게 재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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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전광렬)의 유품 또한 미리 준비되어 있던 떡밥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과거 박태수는 손자인 성지헌(최태준)에게 막대한 양의 황금과 명나라 황제의 칙서(임금이 특정인에게 알릴 일을 적어서 내리는 글)를 유산으로 남긴 바 있다. 이에 옥녀와 지헌은 황금으로 얻은 거금을 부모의 원수인 윤원형(정준호)과 정난정(박주미)에게 대적하기 위한 비밀 상단을 조직하고, 중소상단을 규합하는데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칙서의 존재는 흐릿해졌다. 그러나 이 칙서는 지난 41회에 강력한 무기가 되어 돌아왔다. 소윤 세력의 계략에 의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대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된 것.
이처럼 ‘옥중화’는 극 초반 전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놓은 장치들을 중요한 사건의 해결 수단으로 사용하며 극의 개연성을 강화했고,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50부작의 긴 흐름을 하나로 묶었다. ‘옥중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 역시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이러한 구성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옥중화’에 떡밥은 하나만 남았다. 옥녀 어머니의 도피를 도운 종사관 이명한(박주영)의 “가슴에 맺힌 한은 뱃속의 아이가 풀어줄 것입니다.”라는 한마디. 과연 옥녀가 이명헌이 남긴 말처럼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