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븐아이즈투자자문은 최근 주주총회를 개최해 금융투자업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세븐아이즈는 지난 2011년 12월 운용을 시작해 누적수익률이 지난해까지도 70%에 가까웠다. 연 17%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 해초부터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8,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신한세븐아이즈의 수탁액(상반기 기준)은 6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자문 계약액이 50억원이다. 50억원 가운데 40억원가량이 신한세븐아이즈랩에서 모집됐다. 설립 초기 법인고객 위주의 세븐아이즈투자자문에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은 신한금투를 통해 자문형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초기 월등한 수익률이 신한금투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수탁액이 늘어났다.
신한금투는 세븐아이즈의 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낸 강승태 이사(11%), 유리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였던 김준연 전 운용부문 대표(11%) 등도 홍 전 부회장(15%)과 함께 출자했다.
현재 신한금투는 투자상품 컨설팅을 진행해 투자자들이 다른 랩 상품으로 바꾸거나 실물(주식)과 현금 등으로 해지를 돕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갑작스러운 세븐아이즈의 폐업으로 부담을 지게 됐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자문형 랩상품의 특성상 자문사 교체에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적자전환에 폐업으로 직행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부회장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신한금융그룹 1세대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신한카드 초창기 사장을 맡아 LG카드 인수전을 주도했다. 한 회장 연임 당시 회장 후보에 나서는 등 신한금융그룹 출신 금융 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동안 금융계를 떠났던 홍 전 부회장이 2011년 말 투자자문사 대표 돌아와 ‘컴백’ 선언을 했지만 전격적인 폐업으로 자본시장의 책임 있는 금융회사를 키우겠다는 당초 목표는 퇴색하고 말았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