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에비앙 챔피언답네'

KLPGA 하이트진로 1R
막판 7홀서 버디 4개 몰아쳐 공동 2위
1타 차 단독 선두엔 김지현

김지현이 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1타 차 2위로 출발하며 ‘에비앙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인지는 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파72·6,68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적었다. 3언더파 69타의 전인지는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이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성공하면 메이저대회 첫 타이틀 방어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소타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전인지는 전반 9홀을 보기 1개로 마쳤지만 12·13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힘을 냈다. 팬클럽 ‘플라잉 덤보’ 회원들을 포함한 구름 갤러리의 응원을 등에 업고 막판 7홀에서 4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전인지는 “후반 들어서면서 ‘성적을 떠나 팬들과 호흡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즐겁게 플레이해보자’고 180도 마음을 바꾼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올해 처음) LPGA 투어 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매주 비행기로 이동하는 생활 속에 컨디션 조절 능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배선우(22·삼천리), 김보경(30·요진건설) 등도 3언더파를 적었고 상금 2위 고진영(21·넵스)은 2언더파로 2위 그룹을 바짝 뒤쫓았다. 지난주 우승자 김민선(21·CJ오쇼핑)과 일본파 김하늘(28)은 나란히 4오버파로 부진했고 전미정(34)도 2오버파로 주춤했다. ‘국내 1인자’ 박성현은 이번주 휴식한다.

4언더파 단독 선두에는 6년 차 김지현(23·한화)이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데뷔 첫 우승 기대를 높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1개 홀 연속으로 아슬아슬한 파 행진을 벌인 그는 전인지처럼 막판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쳤다. 3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버디 문이 열렸다.

초반에 치고 나갔다가 막판에 우승을 놓친 기억이 많은 것 때문인지 김지현에게서 들뜬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날 잘 안 되는 대회가 많았다. 마지막 날 오버파만 치지 말자는 목표로 경기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승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16위에 평균타수 13위인 김지현은 이번 대회 목표도 ‘최종 라운드 언더파’다.

김지현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장타 여왕’ 박성현(23·넵스)과의 결승에서 2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앞서다 연장에 끌려가 역전패했다. 김지현은 “그때 이후 성장을 많이 했다. 평소 성격에 소심한 면이 있는데 경기 때 부담을 느끼면 오히려 조금 더 대담하게 플레이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전인지(앞줄 왼쪽부터)와 고진영, 김민선이 6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경기하며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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