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개그맨 강호동과 슈퍼주니어의 이특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중 합작 예능 프로그램 ‘스타강림’의 제작이 지난 7월 돌연 중단됐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앞서 이영애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임당, 빛의 일기(SBS)’가 중국 정부의 심사지연으로 방송 시기가 내년 초로 연기됐다. ‘사임당’은 하반기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사전제작된 작품이다. 강호동의 소속사 SM C&C는 “제작발표회까지 하고 스케줄까지 조정했는데 갑자기 제작이 중단됐다”며 “출연진은 문제가 없었는데 제작 파트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스타강림’은 한국과 중국 스타들이 양국 기업에서 일반 회사원으로 일하며 겪는 문화충돌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스타강림’은 당초 90분 12부작으로 만들어져 지난 7월부터 산둥위성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한류 제제가 하나 둘 씩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며 “산둥위성TV 등 위성방송사들은 인터넷 방송과는 달리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의 한류 규제 즉 금한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의 미디어를 총괄 관리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수장으로 녜천시 관영 중국중앙(CC)TV 방송국 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푸단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녜 신임 국장은 CCTV 사장 이전에 허베이성 한단시 서기, 허베이성 선전부장, 허베이성 부성장, 광전총국 부서기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CCTV를 포함한 3대 관영매체를 순시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에 대한 ‘절대충성’ 서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